커뮤니티 게시판
이제는 해외설계사도 조합이 직접? 여의도 대교의 새로운 도전
시공사 못지 않게 중요한 작업은 설계입니다. 설계가 있어야 도면을 바탕으로 물량을 산출하며, 공사비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설계사의 선정이 조합이 아닌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부터 진행되는 이유입니다.
그동안 추진위/조합의 설계사 선정은 국내설계사로만 한정되었습니다. 설계사가 설계만 하는 것이 아닌, 가장 중요한 인허가과정(건축심의)를 지원하며 대관업무 등에도 깊이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설계 외적인 부분까지 해외설계사가 관여하기는 쉽지 않으며 이 때문에 해외설계사의 진입은 흔히 기본설계, 실시설계가 완성된 이후 시공사의 진입과 함께 패키지로 제시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여의도 대교아파트에서 이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진행중입니다. 대교 재건축조합은 6월 20일 '해외특화디자인 설계사 입찰공고'를 개시하며 최초의 '조합 해외설계사 직발주' 사례를 만들려하고 있습니다.
흔히 조합의 업무를 비전문적, 아마추어적이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조합의 직발주 영역은 단순 협력업체를 넘어서 기반시설, 조경, 소방공사 등 특정 시공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으나 이에 비해 전문성 등이 미흡하여 일정관리, 증액과 정산 과정 등에서 진통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대교아파트는 업계 각 분야의 종사자들을 아우르는 TF까지 구성하는 의지를 보이며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답게 조합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으며 이는 여의도 재건축 최단기 정비구역 지정, 통합심의 통과 등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조합은 설계사까지 직접 발주하며 전문성의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조합이 원하는 특화설계와 디자인을 더 반영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조합의 과업지시서 등에서 해외설계사의 수행 영역을 특화디자인과 설계영역에만 한정지음으로 기존 설계사와의 업무 협조, 타 사의 특화안을 바탕으로 인허가 및 대관 업무라는 과제를 풀어나가야 하며, 해당 부분에서 각 주체간의 긴밀한 협력과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가 수반되어야 조합이 원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