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집을 보러 다니는 임장 활동에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협회 측은 늘어나는 '임장크루'로 인한 업무 부담 증가와 정당한 서비스 대가 요구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는 곧 계약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집을 보기만 해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협회의 계획대로 임장 기본 보수제가 도입된다면, 실수요자들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는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개 보수가 발생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여러 집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임장 비용이 누적되어 주택 선택의 폭을 좁히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을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 이미 집을 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상태의 매물을 비교하기 위해 여러 곳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비용 발생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협회 측의 어려움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임장크루의 악용 사례나 부동산 컨설팅 업체의 과도한 요구 등으로 인해 공인중개사들이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해결 방안이 실수요자에게 일방적인 비용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공인중개사들은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실수요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자정 노력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받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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