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설 경기 침체와 급증한 공사비로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송파구 잠실우성, 서초구 방배15구역 등 대형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 입찰이 유찰되거나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크고 브랜드 이미지 강화가 가능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과 같은 주요 건설사들이 최종적으로 입찰을 포기하며 유찰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급등한 자재비와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수주전에서 발생하는 홍보비와 사업성 악화로 인한 부담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홍보비를 고려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경우 사업이 지연되고,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합들 간에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결국 일부 조합은 경쟁을 유도하려고 다양한 조건을 수정하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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