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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문턱 넘으니 재건축·재개발 '기지개'
Dabak
2025. 5. 23. 오전 1: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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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국가유산 보호라는 벽에 가로막혔던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사업들이 최근 국가유산청의 긍정적인 결정으로 인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10년 가까이 사업이 멈춰 섰던 종로구 사직2구역이 조건부로 정비계획 변경 동의를 받은 것은 큰 진전이다. 또한, 풍납토성 내부 아파트 중 처음으로 국가유산청 심의를 통과한 송파구 풍납미성 아파트 역시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돌입하며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보존과 개발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때로는 충돌하지만, 결국 합리적인 선에서 조율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사직2구역의 경우, 한양도성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일부 지역에 자연경관지구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정비계획 변경 동의를 받았다. 이는 역사 유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은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광화문과 시청 인근이라는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가진 사직2구역의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이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은 물론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업 재검토, 직권 해제 등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된 만큼, 향후 절차들도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한편, 풍납미성 아파트의 재건축 역시 긍정적인 신호이다. 풍납토성 내부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23층 재건축이 허용된 것은 국가유산 보호와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 요구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이처럼 국가유산청의 유연한 태도 변화는 앞으로 다른 유사한 사업들의 진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문화재 보호라는 중요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신중함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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