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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수난시대: 시공자 선정이 뭐길래

여의도불사조
2주 전 조회 1100

시공자 선정 출사표를 던졌던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와 2지구가 내홍으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1지구는 입찰 지침 등을 놓고 발현된 시공사 간의 갈등이 조합과 비대위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었으며, 2지구는 조합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한 시공사의 입찰포기와 조합장 사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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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면 11월 중 시공사가 선정되어야했을 성수1지구>


성수1지구는 8월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던 바 있습니다. 당시 예정된 공사비는 평당 1,132만원으로 최대 65층에 걸맞게, 비슷한 시기 나온 1,150만원의 압구정2구역에 견줄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당초 성수1지구를 수주하기 위하여 GS건설, 현대건설, HDC산업개발 등 3개사가 사전 홍보활동을 활발히 진행중이었고 이에 수주전은 순조롭게 흘러가는듯 하였습니다.

그런데 입찰공고 직후 성수1지구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에서 조합장과 특정 건설사 간의 식사자리 등을 지적하며 유착설을 제기하였고, 시공사들 간에는 입찰 지침서의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시공사 측에서 제기한 문제의 조항은 동,호수 배정 제안 금지, 추가이주비 제한, 유물발굴 등 지연사유 발생시에도 책임준공 준수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조합은 입찰지침서를 대의원회에서 가결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압구정 등 최상위 사업장과 입찰기간텀를 크게 두지 않고 유사한 좋은 조건을 최대한 받겠다는 전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대위 측은 해임총회를 위한 발의서를 징구하기에 이르렀고, 조합은 비대위 발의대표를 고소하게 됩니다.


결국 격렬한 갈등의 끝에 입찰은 취소되었으며, 1지구 시공사 입찰이 정상화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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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닐줄 알았던 2지구, 조합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결국 지연으로 이어지다>


1지구에 이어 2지구 또한 9월 4일 입찰공고를 내게 됩니다. 평당 공사비는 1지구보다 더 높은 1,138만원으로 제시되었으며, 역시 65층의 초고층 건립계획이었습니다.

당초 성수2지구 수주에 관심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건설사는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이었으며 각 사는 홍보관 개관 등을 통하여 활발히 사전 홍보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제일 적극적이었던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간의 2파전을 점쳐왔었으며, 이는 2021년 인천 주안10구역 이후 4년만의 양 사간 수주전 예고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입찰이 한창 진행중이었던 9월 30일, 포스코이앤씨 측은 돌연 입찰불참여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공문의 요지는 성수2지구 내에 포스코이앤씨와 관련되어 사실이 아닌 풍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불참을 결정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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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소문은 조합장과 특정 시공사의 직원 간 부적절한 관계가 특정 장소에서 발생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위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관련된 녹음본 등의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당사자들은 엄중대응을 경고하였으나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습니다.


결국 조합장이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규탄, 특정 시공사와의 유착 의혹에 대한 반발로 해임총회가 예고되자 조합장은 결국 사임을 발표하였으며, 시공사 입찰은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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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전략정비지구는 2009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일찍이 지정된 바 있으나,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박원순 전 시장과의 불협화음을 내며 초고층화 불허, 한강변 배치 변경 요구 등 갈등을 겪으며 장기간 사업진행이 표류한 바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 출범 이후 정비계획을 대거 수정하며, 다시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시공자 선정까지 눈앞에 왔지만 극심한 내부갈등으로 인해 잠시 뒤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성수 1, 2지구의 조속한 조합정상화와 후속 조치, 그리고 원활한 시공사 선정이 진행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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